집값 격차에 흔들린 직장인, 부모와 다시 짠 내 집 계획
핵심 요약
집값 상승으로 또래보다 뒤처졌다고 느낀 직장인이 부모와 갈등을 겪은 뒤 현실적인 주택 매수 계획을 세웠다. 약 2억원을 모은 그는 5억~5억5000만원대 집을 찾고 남는 자산은 S&P500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 2030세대의 주택 자금 구조는 부모 지원 여부와 매입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집값 상승 속에서 부모의 지원을 받은 또래와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6일 직장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최근 부모에게 집을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가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보자”는 반응을 듣고 다퉜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일찍 집을 산 친구들의 자산이 수억원씩 불어난 모습을 보며 자신만 뒤처진 듯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하남·구리·왕십리·중계 등에 집을 마련한 친구들을 언급하며 부모에게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뒤늦게 집값을 살펴본 부모는 부동산과 투자에 밝지 못했고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이라며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A씨는 부모를 탓하려던 뜻이 아니었다고 달랜 뒤, 현재 여건에서 가능한 최선의 집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결혼 상대가 없고 약 2억원을 모았다는 A씨는 5억~5억5000만원대 주택 가운데 가격을 방어할 수 있는 곳을 매수하는 구상을 세웠다. 남는 자산은 S&P500 등에 꾸준히 투자해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부동산과 주식 문제로 몇 달간 절망감을 느꼈지만 다시 방향을 잡겠다며 별내·다산·구리·평촌·중계 지역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1~5월 서울 강남·서초·송파에서 집을 산 2030세대의 가중평균 매입가격은 약 13억원이었다. 자금 중 증여·가족 차입 비율은 22.6%로 2024년 10.6%의 두 배에 가까워졌다. 서울 외곽의 평균 매입가격은 약 5억8000만원으로 강남 3구보다 7억2000만원 낮았고 증여·상속 비율은 12%였다. 금융권 차입 비율도 강남 3구는 20.3%, 외곽은 53.2%로 갈렸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모의 자금 지원 여부에 따른 주거 입지와 자산 형성 속도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