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시민 800여명, 해군사관학교 이전 철회 촉구
핵심 요약
진해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해군사관학교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가해 중원로터리에서 남원로터리까지 행진했다. 대책위는 이전이 국가 안보와 지역 공동화뿐 아니라 군항도시 진해의 역사와 정체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해군사관학교가 자리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해군사관학교 졸속 통합·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중원로터리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국가 안보와 지역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통합 및 이전 구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이 추산한 집회 참가자는 약 800명이다. 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해군 출신 인사, 국민의힘 신동욱·박상웅·이종욱·최형두 국회의원,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부 시민은 해사 이전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고, 진해에 고통을 떠넘기지 말라는 내용과 도시의 존립을 우려하는 표현을 담은 피켓을 들었다.
대책위는 진해가 오랜 기간 군사 규제와 개발 제한을 감수하면서 국가 안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해군과 공존해 왔다고 밝혔다. 해군사관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단순한 시설 재배치를 넘어 해군과 함께 형성된 군항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흔드는 조치라는 입장도 내놨다. 통합 논의에서 안보 문제와 이전 이후의 지역 공동화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해구가 지역구인 이종욱 의원은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이 깃든 진해 바다를 떠나서는 해군의 역사와 전통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중원로터리에서 남원로터리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동하는 동안 해군사관학교 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