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에도 대대 훈련 투입…해병대 병사 재입원
핵심 요약
포항 해병대 병사가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치료 후 훈련 자제 소견서를 받았다. 병사 측은 부대의 요구로 대대 훈련에 참가했고 어지럼증과 구토를 겪은 뒤 질환이 재발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재발 사실을 인정하고 훈련 참가 경위를 밝히기 위한 감찰에 착수했다.
경북 포항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체력 단련 중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병사가 훈련 자제 소견서를 제출하고도 대대 훈련에 참가한 뒤 병이 재발했다. 해병대는 훈련 참가 이후 재발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참가를 강요했다는 병사 측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다.
병사 A씨는 지난달 초 부대 단체 달리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군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그는 외부 병원에서 12일간 치료한 뒤 부대로 복귀했지만, 훈련 준비 과정 등에서 다시 근육통을 느꼈다. 이후 의무대를 재방문한 A씨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견서를 발급받았다.
A씨 측은 소견서를 근거로 훈련 열외를 요청했으나 부대가 같은 달 말 예정된 대대 훈련 참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중대장이 A씨에게 엄살을 피우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며 참가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결국 훈련에 나간 A씨는 도중에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보였지만 몇 차례 휴식만 취한 채 일정을 이어갔고, 훈련이 끝난 뒤 횡문근융해증 재발 판정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과도한 체온 상승이나 무리한 운동, 외상 등으로 근육이 손상되고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A씨는 재발 판정 이후 최근까지 외부 민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들은 의사와 군의관의 소견이 있었는데도 훈련에 투입됐다며 책임 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해병대는 훈련 참가 경위를 추가로 확인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