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변방 무덤서 2300년 된 곡물주 확인
핵심 요약
닝샤 산자바오 묘지의 청동 항아리에서 약 2300년 된 곡물 발효주 3.74리터가 발견됐다. 전분의 92% 이상은 기장에서 유래했고 밀과 보리 성분도 확인됐다. 이번 유물은 전국시대 진나라 변방의 양조 기술과 장례·음주 문화를 보여준다.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구위안시 산자바오 묘지에서 약 2300년 전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들이 빚은 것으로 추정되는 곡물 발효주가 발견됐다. 39호 무덤에서 나온 청동 항아리에는 약 3.74리터의 액체가 남아 있었고, 성분 분석을 통해 기장과 밀, 보리를 원료로 만든 알코올 음료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항아리는 진나라 문화의 특징인 마늘 머리 모양 입구를 갖추고 있었다. 내부를 직물로 막고 외부를 유기질 점토로 덮은 이중 밀봉 구조 덕분에 2000년이 넘도록 상당한 양의 액체가 보존됐다. 액체에서는 유기산·아미노산·탄수화물과 각각의 유도체를 포함한 화합물 24종이 검출됐다. 유기산 분포는 인공 숙성 황주와 비슷했으며 포도주가 아닌 곡물주로 판별됐다.
전분 잔류물 가운데 92% 이상은 기장에서 유래했고 나머지는 밀과 보리 성분이었다.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기장은 중국 북부에서 1만 년 넘게 소비된 곡물로, 분석 결과는 당시 주민들이 북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술을 빚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3월 시작된 발굴에서는 무덤 183기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79기가 진나라 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바오 묘지는 전국시대 진나라 장성에서 약 2㎞ 떨어져 있어 인근 요새와 방어시설에 주둔한 병사와 주민의 공동묘지였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술이 든 항아리는 고인이 생전에 아끼던 물품이었거나 가족이 장례를 위해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유물은 공개된 진나라 시기 술 관련 사례 중 보존 상태와 정보량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변방의 양조 기술과 식생활·음주 문화를 함께 살필 자료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고고과학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