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행복도 1위 한국가스공사…기업 전반은 하락
핵심 요약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2026년 국내 직장인 행복도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 카카오는 상위 93%에 머물렀다. 기업 행복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위축된 노동시장 속 이직 시도는 오히려 줄었다.
국내 직장인이 평가한 2026년 기업 행복도에서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억대 성과급으로 주목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뒤를 이었고, 구글코리아는 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79점을 기록해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블라인드 지수는 재직자가 한 해 동안 회사에서 체감한 행복도를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개 지표로 측정한 수치다.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됐으며,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국내 직장인 3만4372명이 참여했다. 같은 업계 안에서도 차이가 컸다.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들었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크게 내려갔다. 최근 노조와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두드러졌던 삼성전자와 카카오에서는 조직 내부의 성과급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게시물 21만8000건을 분석한 결과 노조·성과급·연봉·파업이 상·하위 기업군 모두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어로 확인됐다.
상위 기업군에서는 조직 이탈을 거론하기보다 개선을 전제로 의견을 나누거나 질문하는 사례가 하위 기업군보다 1.8배 많았다. 전체적으로 행복도가 오른 기업은 100여 곳에 그쳤고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다. 50점 이상 기업의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줄었지만 이직 시도는 오히려 감소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를 만족이 아닌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으로 진단하며, 마음이 떠난 조직의 활력 저하가 생산성과 혁신, 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