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행복도 하락 속 기업·직군별 격차 뚜렷
핵심 요약
직장인의 전반적인 행복도가 낮아지고 기업별 체감 만족도 격차가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상위 3%, 삼성전자는 상위 60%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KT는 상위권에 오른 반면 카카오는 상위 93%로 하락했다.
국내 직장인의 회사 생활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같은 반도체 업종에서도 재직자가 느끼는 만족도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직장인 행복도를 일·관계·문화 등 15개 지표로 측정한 블라인드 지수에서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높은 성과급으로 주목받는 두 회사가 행복도에서는 서로 다른 위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양사의 N% 성과급 지급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직장인 3만4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군별 점수에서는 변호사가 5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료인 51점, 의사 50점으로 전문직의 높은 만족도가 이어졌다. 반도체와 회로 설계 등을 맡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49점을 받아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정보통신 업계에서도 기업별 격차가 확인됐다. 네이버는 행복도 상위 2%를 기록한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크게 내려갔다.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상위 1%와 2%에 자리했으며, SK텔레콤은 상위 45%로 집계돼 같은 산업군 안에서도 재직자 평가가 엇갈렸다.
전체 조사 기업 중 50점 이상을 받은 곳의 비중은 전년 47%에서 33%로 줄었다. 행복도 지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고 상승한 곳은 100여 곳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최근 1년 안에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의 비율은 감소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를 직장 만족의 결과가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 속에서 이동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는 흐름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