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관통 전투 개념 부상…중국, 방어 전략 재편 필요성 제기
핵심 요약
중국 싱크탱크가 미국의 지하전 수행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가 차원의 지하 안보 전략을 촉구했다. 지하 이동체 개념은 기존 조기 경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어 중국의 지리적 방어 이점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미국은 이미 2019년 지하전 교리를 발표하는 등 지하를 차세대 전투 영역으로 공식화하고 있다.
잠수함이 바다 속을 항해하듯 지표면 아래를 파고드는 장비를 활용한 이른바 '지하전' 개념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는 미국이 이러한 장비로 지하전을 수행할 경우 중국의 군사 방어 체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드론과 정밀 유도 무기가 지상전의 주력으로 부상한 데 이어, 지하 공간이 차세대 전쟁 영역으로 탐구되고 있는 것이다.
방위 기술 기업 안두릴의 창립자 팔머 럭키는 잠수함이 수중을 항해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지구 지각 아래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 이동체'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 군사 기술 분석 플랫폼 '궈둥 싱크탱크'는 미국의 지하전이 위성과 지상 레이더에 의존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어 더욱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지하로 굴착된 터널이나 지하 차량은 기존 탐지 체계로 포착이 어려워,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할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하전 개념이 현실화되면 중국의 오랜 국방 전략에도 전례 없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리적 깊이와 자연 지형에 의존해 방어 전략을 구축해 왔지만, 지하 관통 능력은 남서부와 북서부 산악 국경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무력화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전역의 도시 민방위 시설과 지하 기반 시설이 적의 지하 세력에 침투되거나 장악될 위험도 제기됐다. 이에 '궈둥 싱크탱크'는 전국적인 군사 지질 조사와 첨단 지하 탐지 기술 투자를 포함한 '국가 지하 안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미 지하전을 공식적인 군사 교리로 채택한 상태다. 미 육군은 2019년 지하전 작전 교리를 발표했고, 웨스트포인트 현대전 연구소의 존 스펜서는 지하전이 위성 감시와 적외선 탐지, 전자기 교란, 정밀 타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며 독립적 전쟁 영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지휘통제연구소는 미 육군의 지하전 교리가 이미 전술적·전략적 영향력을 지하 영역으로 확장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하 공간을 둘러싼 군사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