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매몰 생존 가르는 물·공기·온도
핵심 요약
지진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은 부상 정도와 물·공기 확보, 온도, 안전한 빈 공간에 좌우된다. 구조는 주로 첫 24시간 안에 집중되지만 조건이 맞으면 일주일 이상 생존한 사례도 있다. 매몰자는 체력과 휴대전화 배터리를 아끼고, 압궤 손상자는 구조 전부터 의료 처치를 받아야 한다.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강진 발생 이틀째, 구조대는 생존자 수색을 서두르고 있다. 재난 현장의 구조는 대부분 첫 24시간 안에 이뤄지며 이후 하루가 지날 때마다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다. 다만 부상이 심하지 않고 물과 공기를 확보한 데다 매몰 지점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다면 일주일 이상 버틸 수도 있다.
생존에는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빈 공간인 ‘생존 가능 공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튼튼한 책상 아래처럼 잔해가 직접 덮치지 않는 곳이 대표적이다.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불과 연기, 유해 화학물질은 생존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호흡할 공기와 마실 물이 중요해지며, 잔해 안팎의 온도는 매몰자와 구조 활동 모두에 영향을 준다.
장기 생존 사례도 확인됐다. 2011년 일본 지진·쓰나미 때 10대 청소년과 80세 할머니가 무너진 집에서 9일 만에 발견됐고, 2010년에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16세 소녀가 15일 만에 구조됐다. 이번 콜롬비아 강진에서는 페레이라의 붕괴 건물에 갇힌 32세 여성이 36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망자는 주로 칼리·페레이라·마니살레스·키브도에서 발생했으며 농촌 지역 상황은 상대적으로 덜 파악됐다. 중남미 각국 정부는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압궤 손상을 입은 매몰자는 꺼내기 전부터 필수 의료 처치를 받아야 한다. 짓눌린 근육에 쌓인 독성 물질이 구조 뒤 쇼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진 때는 엎드려 몸을 낮추고 튼튼한 탁자나 가구 아래로 들어가 붙잡는 행동이 권장되며, 출구가 바로 가까운 경우가 아니라면 실내에서 이를 시행한다. 천이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먼지를 막고, 매몰되면 체력을 아끼면서 식량과 물을 나눠 써야 한다. 구조 신호를 듣고 주변 물건으로 소리를 내며, 휴대전화는 배터리를 보존해 매일 짧게 도움을 요청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다만 적절한 행동 요령은 지역별 건축 기준과 내진 설계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