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 뒤 가려진 종목 약세…밸류업 온기 제한
핵심 요약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의 약 85%가 2월 25일 이후 하락했다.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밸류업 정책의 효과는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급락과 외국인 순매도로 코스피는 4.58% 하락했다.
상법 개정 이후 국내 증시의 지수와 개별 종목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6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800개, 전체의 84.9%가 상법 개정안 통과일인 2월 25일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1542개 종목, 86%가 같은 기간 하락해 양 시장 모두 열 곳 중 아홉 곳에 가까운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3.3% 올랐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반도체 대표 종목과 관련 상장지수펀드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앞세운 밸류업 정책의 효과가 개별 종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초과이익 분배 문제가 함께 제기된 점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흐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세 차례 상법 개정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신설, 집중투표제 강화, 자사주 제도 개편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삼았다. 세 개 개정안이 맞물려 주주가치를 높일 제도적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종목 간 격차를 드러냈다. 반도체 이외 기업의 재평가를 촉진하려면 세제 개편안에 담긴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실효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장 불안은 이날 거래에서도 확인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8% 하락한 6296.38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가 10.37%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추진 가능성과 중복상장 논란이 다시 부각됐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주주환원 시점을 확정하지 않아 실망 매물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