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안 접은 FIFA, 인판티노 연임 가도 흔들
핵심 요약
FIFA가 월드컵 수익 사업 지분 매각 과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42억 달러 유치를 목표로 한 FFE 설립안은 축구계의 반발 끝에 전면 철회됐다. 내년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인판티노를 향해 사퇴와 지배구조 개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수익 사업의 지분 매각을 추진해 온 국제축구연맹(FIFA)이 절차상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FIFA는 6일 모로코에서 경영진 회의를 마친 뒤 추진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고 오류가 있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잔니 인판티노(56) 회장은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 2일 계획을 전면 철회했으며, FIFA도 해당 사업을 더는 추진하지 않는다고 공식화했다.
논란이 된 구상은 월드컵 사업 수익 일부를 별도 상업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로 분리하는 방안이었다. FIFA는 이 법인의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 약 28조4620억 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약 20%를 투자자에게 넘겨 42억 달러, 약 52조9770억 원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미국 투자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각국 축구협회와 유럽 축구계는 월드컵을 투자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반발했다.
계획 철회와 사과에도 FIFA 운영 체계를 둘러싼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 세리에A 등이 참여하는 유럽프로리그협회는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버넌스 개혁을 요구했다. 루이스 피구는 인판티노가 회장의 권위를 훼손했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지도부가 축구를 최우선에 두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FIFA 내부에서도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르센 벵거 글로벌축구발전총괄은 FFE 구상에 선을 그었고, 인판티노의 수석고문이던 카를로스 코르데이루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고운영책임자 케빈 라무르도 직원들에게 지도부의 불투명한 결정에 속았다는 느낌을 밝혔다. 2016년 처음 선출된 인판티노는 내년 3월 회장 선거에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에 도전할 계획이며, 당선되면 2031년까지 4년 더 재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