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자금, 신사업 투자로 이어져 주가 반등 견인
핵심 요약
성장 사업에 투입된 유상증자 자금이 주요 기업의 주가 반등과 기업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는 방산·배터리 투자를 구체화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명확한 집행 계획과 성장 비전을 갖춘 증자는 자금 조달과 미래 시장 선점을 병행하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 레인보우로보틱스, 포스코퓨처엠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사업에 투입하면서 기업가치와 주가를 끌어올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채무 상환이 아닌 생산시설 확충, 차세대 제품 개발, 전략적 협업에 목적을 둔 자금 조달은 발표 초기의 주주 반발과 주가 충격을 넘어 성장 가능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20일 장 마감 뒤 국내 증시 사상 최대인 약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2024년 1조7247억원을 벌어들인 회사가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는 비판으로 다음 날 주가는 약 13% 떨어진 62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주배정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000억원의 제3자 배정을 병행했다. 지난 7일 종가는 109만7000원으로 증자 발표 직후보다 약 75% 상승했다.
조달 자금은 해외 해상·지상 방산 거점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등 차세대 제품에 투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방산업 호황과 함께 이 투자 계획이 기업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SDI도 지난해 3월 14일 미국·유럽 생산시설과 전고체 배터리에 투자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19만1400원이던 주가는 지난 7일 45만9000원으로 올랐으며, 배터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투자 성과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3년 초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증자를 추진한 뒤 지분 투자와 전략적 협업에 대한 기대 속에 공시 직후 주가가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1조원 규모 증자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강화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 5월에도 국내외 양극재 투자를 확대하는 증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당시 12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5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자금 사용 계획이 투명하고 성장 비전이 분명한 증자는 자금난 완화와 시장 선점을 함께 추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