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국내 주식형 펀드 65조원 증발
핵심 요약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하반기 들어 64조8287억원 감소했다. 설정액도 18.46% 줄었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증시 반등을 위해 외국인 수급과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이행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내 증시의 급격한 조정 여파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하반기 들어 6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11일 전날 기준 순자산총액은 218조985억원으로, 하반기 중 64조8287억원(22.91%) 줄었다. 증시 호황을 타고 빠르게 커졌던 펀드 시장의 성장세도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순자산은 펀드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가치를 나타내며,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신규 자금 유입이 줄면 감소한다. 투자 원금에 해당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188조9880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42조7742억원(18.46%) 축소됐다. 지난달 말에는 순자산 규모가 3개월 반 만에 200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10월 처음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2월 200조원, 6월 30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가파른 외형 확대 흐름이 꺾였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총액은 201조1268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652억원 늘어 안전자산 투자는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확인과 외형 성장만으로 강한 증시 반등을 이끌기 어렵고, 투자심리 회복과 수급 개선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강화, 시장금리 안정 여부를 반등의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본을 성장투자와 배당,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어떻게 배분하는지와 주주총회에서 밝힌 계획의 실제 이행 여부가 하반기 핵심 관전 요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