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기에 빨라진 오너가 지분 재편
핵심 요약
구본준 회장의 주식 증여로 구형모 사장이 LX홀딩스 최대주주가 됐다. HD현대·효성·LS·일양약품에서도 오너 일가의 증여와 지분 매입이 이어졌다. 증시 조정기에 승계 비용을 낮추고 후계자 지배력을 높이는 지분 재편이 활발해졌다.
LX그룹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구본준 회장에서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으로 바뀌었다. 구 회장이 지난 10일 LX홀딩스 610만주, 지분 7.85%를 증여하면서 구 사장의 지분율은 19.77%로 높아졌고 구 회장 지분율은 19.99%에서 12.14%로 낮아졌다. 그룹 안팎에서는 승계를 위한 지분 정리가 마무리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증여일 LX홀딩스 주가는 8000원으로 지난 5월 고점 9950원보다 약 20% 낮았다. 증여 지분 가치는 약 488억원으로 고점 기준보다 약 121억원 줄었다. 구 회장은 2024년 9월과 2025년 3월에도 증여를 공시했다가 주가 상승기에 한 차례 취소한 뒤 가격이 내려갔을 때 다시 증여해 약 100억원의 증여세를 줄인 바 있다. LX그룹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근 1~2개월 동안 HD현대와 효성, LS 등에서도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정리가 이어졌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다음 달 3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에게 280만주를 처음 직접 증여한다. 정 회장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오른다. 공시일 주가는 20만8500원으로 4월 고점보다 33% 낮았고, 증여 주식 가치는 5838억원으로 고점 기준보다 약 2850억원 적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다음 달 4일 모친 송광자씨의 주식 8만2929주를 주당 14만8300원, 총 123억원에 장외매수해 지분율을 41.02%에서 41.51%로 높인다. LS 오너 일가는 지난달 13일 고점보다 낮아진 가격에서 E1 주식 49만8000주를 자녀와 손자에게 증여했으며, E1은 주가와 무관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도 지난달 30일 정도언 전 회장이 정유석 대표에게 170만주를 넘겨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코스피가 6월 말 9100선에서 최근 6200~6300 안팎으로 하락한 가운데, 주가 조정기가 승계 비용과 후계자 지배력 재편에 함께 활용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