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커진 투자 과몰입…상반기 치유 1709명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주식 및 기타 중독성 거래 문제로 치유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1709명에 달했다. 30대가 전체의 42.5%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반복 거래에 따른 거액 손실과 채무가 개인의 불안·초조를 넘어 가족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주식과 기타 중독성 거래 문제로 치유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올해 1~6월 1709명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이용자 2694명의 63.4%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이용자는 3400명을 웃돌아, 집계 이후 최대였던 2022년의 3519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상반기 이용자 가운데 30대가 4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는 435명으로 25.5%, 20대는 268명으로 15.7%였다. 특히 40대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36.8%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치유기관은 도박뿐 아니라 주식, 가상자산, 확률형 아이템처럼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활동도 지원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과몰입으로 일상과 가족이 흔들린 사례도 확인됐다. 30대 남성 A씨는 단기 매매를 거듭해 누적 손실이 4억원을 넘었지만 이를 가족에게 숨겼다. 거래 충동을 억누르려고 일거리를 늘렸으나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는 퇴근 무렵이면 다시 매매했고, 거래를 멈추면 불안과 초조를 겪어 치유기관을 찾았다. 40대 여성 B씨도 반복적인 거래로 약 11억원을 잃었고, 가족이 채무 일부를 갚고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았지만 2억원의 빚이 남았다.
이용자 증가는 증시가 급격히 움직인 시기와 겹쳤다. 코스피가 24.9% 하락한 2022년에는 이용자가 전년보다 18.0% 증가해 3519명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75.6% 오른 지난해에도 전년 2345명보다 14.9% 늘어난 2694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조철현 고려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투자하거나 일상이 힘들 정도로 거래에 몰두한다면 중독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