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확대에 중화권 고위험 투자 제동
핵심 요약
대만의 20세 투자자가 급락장에서 추가 매수를 이어가다 하루 만에 약 1억원을 잃었다. 중국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와 옵션 고객을 대상으로 재정 상태와 투자 경험 심사를 강화했다. 중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과 강제 처분 증가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세계 증시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중국과 대만에서 레버리지와 단기 매매의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20세 투자자 바이민중이 급락장에서 추가 매수를 이어가다 하루 만에 220만대만달러, 약 1억원의 확정 손실을 냈다. 중국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와 옵션을 원하는 고객의 재정 상태와 거래 경험, 위험 감수 능력을 한층 엄격하게 심사하기 시작했다.
바이민중은 17세 때 30만대만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자금을 늘렸지만, 지난달 증시가 급락하자 손절매 대신 매수를 거듭해 손실을 키웠다. 이후 감정적인 대응을 피하고 필요한 시점에는 손실을 확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 거래 주기를 늘렸으며, 하루 4∼5시간씩 하던 단타 매매도 줄였다.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에 투자한 21세 대학생도 같은 달 37만대만달러를 잃은 뒤 개인투자자에게 수익률보다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중신증권과 둥팡차이푸 등 주요 증권사가 고위험 상품의 진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새로 개설된 중국 신용거래 계좌는 96만66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신용거래 잔액은 6월 말 3조위안, 약 629조원을 넘어섰다가 지난달 말 2조6000억위안, 약 545조원으로 감소했다. 증시가 빠르게 오른 뒤 조정을 받으면서 신용·파생상품 거래의 손실 위험도 함께 드러난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거래소 창업판 지수와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커촹반의 스타50지수는 각각 20% 넘게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낮아지면서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된 개인투자자도 늘었다.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지난달 말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자본시장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