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급감…반도체 불안에 매수세 위축
핵심 요약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고점보다 각각 24% 이상 감소했다. 개인 순매수가 둔화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메모리 업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실적과 상승 동력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나란히 연중 고점보다 20% 넘게 줄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8월 7일 104조2064억원으로, 5월 12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 137조4174억원보다 33조2110억원, 24.17% 감소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8월 7일 29조2303억원에 그쳤다. 6월 24일 최고치인 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9조4025억원, 24.34% 줄었다.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6월 42조4005억원에서 7월 5조3715억원으로 축소됐다. 외국인은 6월 48조6248억원, 7월 9조8935억원, 8월 들어 7조4328억원을 순매도했고 올해 누적 순매도액은 166조3727억원에 이르렀다.
코스피 약세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의 부진이 자리했다. 엔비디아가 HBM 공급 부족으로 차세대 AI 칩 ‘루빈 울트라’의 HBM 사양을 낮출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고사양 제품의 수요 둔화와 수익성 저하 우려가 번졌다. SK하이닉스는 0.14% 하락했고 SK스퀘어는 1.06% 상승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AI 연산 시스템에서 메모리의 가치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씨티도 HBM 수요와 공급자 우위, 평균판매단가 상승을 근거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0.43% 내렸다.
반도체와 달리 실적과 상승 동력을 갖춘 업종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2차전지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는 11.97%, 삼성SDI는 4.90%, 포스코퓨처엠은 6.23%, LG에너지솔루션은 2.08% 올랐고, 태양광의 OCI홀딩스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4.40%, 3.98%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코스피의 강한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반등과 금리 부담도 경계 요인으로 지목됐다. 당분간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엇갈리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