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초단기 조달 724조원…신용융자 확대 대응
핵심 요약
증권사의 올해 CP·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이 723조8천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4%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와 증시 거래 확대로 증거금·결제자금 수요가 늘면서 초단기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급증했다. 현재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조달 만기가 짧아져 시장 경색이나 금리 상승 때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와 국내 증시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들어 8월 7일까지 누적 발행액은 723조8천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7조7천175억원보다 170.4% 증가했다. 이달 4일까지 단기차입금 증액이나 한도 확대를 공시한 증권사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었다.
증가세는 만기 5일 이하 물량이 대부분인 전자단기사채가 이끌었다. 발행액은 244조5천966억원에서 666조8천244억원으로 172.6% 불어났다. CP와 전자단기사채의 월간 합계는 5월 165조5천억원, 6월 158조9천400억원에 달했지만 7월에는 54조5천400억원으로 약 66% 감소했다. 전자단기사채만 놓고 보면 5월 154조1천413억원에서 7월 46조2천602억원으로 약 70% 줄었다.
단기자금 수요를 키운 핵심 요인은 증권사가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의 확대다. 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2천865억원에서 6월 24일 38조6천328억원까지 늘었다가 최근 28조7천940억원으로 내려왔다. 거래대금 증가로 고객 결제 위험에 대비해 거래소에 맡기는 거래증거금과 결제자금 부담도 커졌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액은 322조9천468억원으로 243.8% 증가해 전체 증권사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미래에셋·NH투자·하나·키움증권에서도 발행이 늘었다.
활발한 거래는 자금 부담과 함께 수익 확대도 가져왔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일평균 약정대금은 28조6천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0% 늘었고,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4천524억원으로 44.2% 증가했다. 단기물은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되고 주요 증권사 실적도 양호해 즉각적인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지만, 짧아진 만기는 변수다. CP 91일물 금리가 6월 1일 연 3.05%에서 8월 7일 3.15%로 10bp 올라 시장 경색이나 금리 급등 시 차환 비용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