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WM 고객 기준 3억~5억원으로 확대
핵심 요약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고객 기준을 예치 자산 3억~5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특화 점포와 가업승계·금융교육 서비스를 앞세워 신규 고객을 공략한다.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자산관리 수수료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며 고객층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고객의 예치 자산 기준을 3억~5억원 수준으로 낮추며 신흥 자산가 확보에 나섰다. 대형 증권사가 통상 최소 1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삼고 고액 자산가와 초고액 자산가를 각각 30억원, 100억원 수준으로 구분하는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다. 수십억원대 자산가에게 집중됐던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가 수억원대 고객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백화점 쟈스민 고객을 위한 ‘THE H1 W’를 열고 예치 자산 5억원 이상 고객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자산관리뿐 아니라 가업승계를 지원하는 패밀리오피스 솔루션도 운영한다. 교보증권은 올해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프리미어골드 대치센터’를 개설해 3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치 지역 자녀를 위한 일대일 금융교육 세미나와 문화 강연도 마련했으며 2호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고객 범위 확대는 수수료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자산관리 수수료는 약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2.8배에 달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수수료도 넘어섰다. 교보증권은 같은 기간 약 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두 배 늘었다. 최근 1년 동안 분기별 수수료도 계속 증가했다. 실제 예탁 고객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사는 자사 고객 기반에 맞춰 고액 자산가 기준을 달리 설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반에서는 금융자산 운용을 넘어 상속과 기업 자문까지 아우르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투자와 자산관리 수요가 함께 커지면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가 선점한 기존 고액 자산가 시장 밖의 신규 고객층을 경쟁 기반으로 삼고 있다. 증권사 규모와 별개로 프라이빗뱅커의 서비스 품질에 만족한 고객이 다른 회사에서 자금을 옮기는 사례도 있어, 진입 기준 완화와 특화 서비스 경쟁이 고객 이동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