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치료로 넓어진 K메디컬의 경쟁력
핵심 요약
한국 의료가 암과 장기이식 등 중증 질환 분야에서 해외 환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치료받은 외국인 중증 환자는 10만 명에 육박했다. 원격진료 확대와 정책 지원이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의료가 미용·성형과 건강검진을 넘어 암, 심장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에서 해외 환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유럽의 심장외과 의사는 부친의 간이식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택했고, 병명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던 카자흐스탄 소아암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약 8개월간 치료받은 끝에 2026년 4월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중증 질환을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는 10만 명에 육박한다. 2025년 한 해에만 2만7779명이 중증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환자들은 빠른 진단과 치료,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비용을 한국 의료의 강점으로 꼽는다. 수개월 동안 가족과 체류하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일부는 10억원이 넘는 진료비를 지출하는 사례도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시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위축됐다. 환자 수는 2019년 12만3107명에서 2020년 6만6767명으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1만2604명까지 줄었다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의 2021년 보건 항목 가격지수는 80.7로 미국 207.9, 영국 162.1보다 낮았다. 첨단 장비를 갖춘 대형병원과 숙련된 의료진, 가격 경쟁력이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대형병원 진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법정 상한인 5%를 밑돌지만, 국내 환자의 대기 장기화와 의료자원 쏠림 우려는 남아 있다. 의료계 갈등으로 제때 치료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질 가능성도 성장의 변수다. 외국인 환자의 원격진료와 처방을 허용하는 의료 해외진출법 개정은 입국 전 상담부터 귀국 후 경과 관찰까지 진료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