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 대출 연체 2.32%…지방은 5%
핵심 요약
중저신용자 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5월 말 2.32%로 최근 4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개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5.0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내수와 지방 경기 침체, 소득 양극화가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신용평가 점수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의 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5월 말 2.32%로 올라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0.45%와 비교하면 5배를 웃돈다. 경기 부진 속에서 상환 여력이 약한 차주들의 연체가 장기화할 경우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6개 지방은행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해 5월 말 5.00%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4.30%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방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도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3등급 이하이거나 개인 신용점수가 800점대 후반 이하인 사람으로, 국내에 약 1000만 명이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금융거래 이력이 짧은 사회초년생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과 달리 내수 및 실물경기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면서 소득과 상환 능력의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연체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50대 이인택 씨도 온라인 쇼핑 사업을 위해 10여 년 전 은행과 카드사에서 빌린 5000만 원을 갚지 못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내수 부진으로 사업이 어려워진 뒤 채무조정과 대환을 거쳐 월 상환액을 약 10만 원까지 줄였지만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힘들어 연체가 이어졌다. 정부는 코로나19 시기 소상공인 지원이 대출 중심으로 이뤄져 부채 부담을 키운 측면을 살펴보고 있으며, 일부 업종을 제외한 경기 부진과 올해 상반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흐름이 시차를 두고 연체율에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