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로 번지는 한국인 스캠 조직…교민사회 대응 강화
핵심 요약
알마티에서 한국인 스캠 조직이 대거 검거된 뒤 중앙아시아 각국이 거점 이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범죄 조직은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청년을 유인해 여권을 빼앗고 피싱 업무를 강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한인 단체들은 수사 공조와 교민 보호를 위한 코리안데스크 설치 청원을 추진한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부의 합동작전으로 한국인 스캠 조직이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대거 검거된 뒤, 현지 동포사회와 재외공관이 범죄 거점의 주변국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주재 대사관과 알마티 총영사관은 안전 공지를 내고 한인 단체를 통해 예방 수칙과 신고 절차를 전파했다.
범죄 조직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오픈채팅방에 중앙아시아 단순 업무와 고수익, 항공권·숙식 제공을 내걸어 청년층을 모집한다. 피해자가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을 빼앗고 이동을 제한한 뒤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스캠 콜센터 업무를 강요하는 방식이다. 단순 아르바이트나 호기심에서 시작했더라도 범죄 가담 사실이 확인되면 국내외 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동포사회는 알마티에서 국경까지 약 200㎞에 불과해 잔여 조직원이 육로로 키르기스스탄 등 인접국에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지인을 사칭해 소액을 빼앗는 문자 금융사기와 변종 수법이 간헐적으로 접수됐으며, 우즈베키스탄 한인사회도 범죄 수법과 예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도 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까다로운 비자 발급과 엄격한 출입국 통제로 외부 조직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중앙아시아의 치안 대응 인력은 범죄 확산 우려에 비해 부족한 상태다. 세계 34개국 52개 공관에 해외 경찰 주재관 74명이 배치돼 있지만 중앙아시아에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소속 경감급 1명뿐이며, 알마티 총영사관 등의 해외안전 영사도 공관별 1명 수준이다. 카자흐스탄 한인 단체들은 이번 주 청와대와 외교부·행정안전부·경찰청에 현지 경찰과 수사 공조가 가능한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청원하고, 알마티 총영사관을 통한 공식 제출에 이어 온라인 청원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