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자금 충족률 급락…급전은 사채로
핵심 요약
중소기업의 지난해 필요자금 충족률이 81.8%로 낮아지고 전액 확보 기업은 44.2%에 그쳤다. 사채 비중은 3.9%로 약 3배 늘었으며 담보·신용대출 평균금리도 모두 상승했다. 신규대출은 구매대금과 인건비, 기존 빚 상환에 집중됐고 경영 부진 전망도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액 5억원 이상 중소기업 4500개사가 외부에서 새로 조달한 자금은 55조9216억원으로, 실제 필요액의 81.8%에 그쳤다. 2024년 89.1%, 90조1969억원과 비교하면 충족률이 7.3%포인트 낮아졌다. 필요자금을 전액 확보한 기업 비중도 65%에서 44.2%로 20.8%포인트 떨어져, 중소기업 10곳 중 6곳가량이 필요한 돈을 모두 마련하지 못했다.
은행 차입 여건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13.1%에서 18.4%로 올랐지만, 은행 밖 자금의 비중은 더 커졌다. 신규 조달액 중 사채업자·대부업체·친인척·지인 등을 통한 사채 비중은 1.4%에서 3.9%로 약 3배 확대됐다. 사채를 쓴 기업의 94.3%는 차입 가능성을, 37.8%는 급전 필요를 이용 이유로 들었다.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29%에서 4.5%, 신용대출은 4.96%에서 5.24%로 상승했다. 소기업 금리는 담보 4.54%, 신용 5.3%로 중기업의 4.33%, 4.94%보다 높았다.
조달한 돈의 쓰임은 투자보다 사업 유지에 집중됐다. 신규대출 사용처는 구매대금 지급이 79.1%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지급 28%, 기존 대출 원리금 상환 25.8%가 뒤를 이었다. 설비투자 비중은 20.8%에 머물러 생산능력 확대보다 거래대금과 임금 지급, 부채 상환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가 두드러졌다.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0.55%로 올라 2017년 1분기 말 0.59%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자금 수요가 늘 것으로 본 기업은 2024년 14.9%에서 지난해 6.6%로 낮아져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수요 감소를 예상한 기업의 86.6%는 매출 감소를 이유로 꼽았고, 내부자금 여유와 금융비용 감소를 선택한 비율은 각각 5.8%, 2.4%였다. 내년 경영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2.5%에서 18.2%로 늘었지만, 부진 전망은 14.8%에서 25.7%로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일부 업종에 경기 회복이 집중되고 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취약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