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부담 급증…금리 차 40개월 만에 최고
핵심 요약
6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규 대출금리 차가 0.21%포인트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1.00%로 11년 만에 가장 높았고 대기업의 약 4배에 달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위험 반영이 겹치며 취약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6년 6월 국내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중소기업 대출의 가중평균 금리는 연 4.38%로, 대기업 대출금리 4.17%를 0.21%포인트 웃돌았다. 두 기업군의 금리 차는 2023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정부와 금융권이 기업 자금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조달 비용이 대기업보다 빠르게 늘며 금리 양극화가 다시 뚜렷해졌다.
격차가 커진 속도도 가팔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금리 차는 5월 0.05%포인트에서 6월 0.21%포인트로 한 달 만에 4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 폭은 대기업의 3배를 넘었다. 5월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00%로 대기업의 0.27%보다 약 4배 높았으며, 2015년 5월 이후 11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중소기업의 건전성 저하가 겹치면서 은행은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 대출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2024년 6월에는 정책·보증부 대출과 담보대출 등 저금리 자금의 비중이 커져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금리 여건이 2년 사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내걸고 기업 부문으로 자금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은행의 위험 관리가 강화되면 자금은 부실 가능성이 낮은 대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 이 구조에서는 자금이 절실한 취약 중소기업일수록 더 높은 이자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앞으로 금리 격차의 흐름은 중소기업 연체율과 건전성의 개선 여부, 정책금융 지원의 확대, 은행권의 중소기업 신용평가 역량 강화가 실제 대출 조건에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