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물류·자재난에 중기 수출현장 '비상'…피해 접수 1천건 넘어
핵심 요약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및 우려 접수 건수가 31일 기준 1천30건으로 전주 대비 11건 늘었다. 물류비 상승(38.8%)과 운송 차질(37.2%)이 주요 애로로 꼽혔고, UAE·사우디 등 중동 국가 관련 사례가 67.2%를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자재 조달 지연과 발주 보류 등 경영 차질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류비 상승과 원부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현장 애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1일 정오 기준으로 집계한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및 우려 접수 건수는 총 1천30건으로, 전주 대비 11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애로 사례는 804건으로 전주보다 11건 늘었고, 우려 사항은 156건으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피해·애로 유형을 중복 응답 기준으로 살펴보면 물류비 상승이 312건(38.8%)으로 가장 많았고, 운송 차질 37.2%, 계약 취소·보류 31.0%, 출장 차질 16.0%, 대금 미지급 12.3% 순으로 집계됐다. 우려 사항에서는 운송 차질 우려가 99건(63.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관련 피해·애로가 645건(67.2%)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 관련 사례가 108건(11.3%), 이스라엘 관련 사례가 98건(10.2%)으로 뒤를 이었다.
현장에서는 경영 차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비료 수출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 단가 인상 폭이 5∼10% 수준으로 완만해졌지만, 조달이 1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프 제조 기업은 전쟁 이후 5억원 규모의 물량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고, 한 사우디 수출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두바이에서 사우디로 환적이 2개월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집계는 중동 전쟁이 재격화하고 홍해 수출로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현장 불안이 단기간에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정부 차원의 피해 접수와 지원 대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물류비 상승과 자재 수급난이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