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해상 충돌 확산에 유가·운하 비용 급등
핵심 요약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에서 미군과 후티의 선박 공격이 잇따랐다. 홍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브렌트유는 장중 90달러에 올랐다. 파나마운하 우선 통행권 평균 낙찰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넘게 뛰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과 대체 항로로 활용돼 온 홍해에서 무력 충돌이 잇따랐다. 미군은 11일 현지시간 오만만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를 공격해 운항을 멈췄다. 같은 날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는 후티의 화물선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미 해군 MH-60 헬리콥터는 반복된 경고에도 항해를 계속한 벨라노바호 기관실에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번 타격은 지난달 14일 해상봉쇄 재개 이후 세 번째 선박 공격이다. 미군은 이날까지 봉쇄망 돌파를 시도한 상선 55척의 항로도 변경했다. 홍해에서는 첫 공격으로 선박에 불이 나 파키스탄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이 숨졌고, 선원 대피 중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서도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
후티는 공격 대상이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지난달 20일 사우디가 예멘을 포위·봉쇄했다며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겨냥한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나왔지만,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상 위험이 다시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2주 만에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봉쇄로 우회 물동량이 몰린 파나마운하에서는 주요 갑문 우선 통행권의 이달 평균 낙찰가가 약 1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를 넘어섰다. 대형 갑문 통항권은 약 250만달러, 한화 약 35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온 상승과 가뭄에 따른 수위 저하로 지난달부터 선박 흘수가 제한된 점도 통항료 상승과 맞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