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투입 늘어난 미군 미사일, 한반도 방어도 흔들
핵심 요약
이란 전쟁에서 미군의 패트리엇과 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급감했다. 아시아·유럽 배치 물량과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까지 줄어들고 있다. 중국·러시아의 전략적 행동과 한반도 방어 공백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미국이 약 6개월간 이어진 이란 전쟁에서 고가 미사일 수천 발을 사용하면서 무기 재고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줄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는 방공미사일이 집중적으로 소모됐고, 아시아와 유럽에 배치됐거나 인도될 물량까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장거리 무기와 정찰·방공 자산의 이동으로 해당 지역 미군 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란 전쟁에서 소진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은 1,500발이 넘지만 현재 남은 재고는 1,700발 미만으로 파악됐다. 생산을 서둘러도 기존 수준을 회복하려면 2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조달하는 정밀 부품과 긴 제조 기간이 증산의 제약으로 꼽힌다. 위험한 방공망에 접근해야 하는 유도폭탄은 1만 발 이상 남았으나, 에이태큼스와 정밀타격미사일을 비롯한 장거리 전력은 대부분 소진됐다.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방공미사일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17명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요격 수단 부족을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크라이나의 추가 지원 요청에 미국에도 무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재고 부족의 책임을 전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돌렸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무기 부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중국과의 충돌에 필요한 토마호크 등 장거리 무기 다수가 중동으로 옮겨졌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첨단 방공미사일 수백 발이 빠져나갔다. 주한미군도 정찰 자산 전환과 방공 전력 철수로 북한과의 전쟁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개 자료와 정찰위성으로 미국의 재고를 추적하며 전력 복구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의 비핵 억제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핵무장 논의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