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다중 전선으로 확산…홍해·이라크·지중해까지 긴장 고조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 이라크, 지중해 연안까지 다중 전선으로 확산됐다. 후티의 사우디 공격, 미·사우디의 이라크 공습, 이집트 드론 공격 등이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친이란 세력을 동원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은 동맹국과 주둔 병력으로 대응하면서 휴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미국·사우디의 이라크 공습, 이집트 지중해 연안 드론 공격 등이 잇따르고 있다. 겉으로는 독립된 사건처럼 보이지만 모두 미·이란 충돌에서 비롯된 연쇄 반응으로, 이란이 역내 친이란 세력을 동원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이 아랍권 동맹국과 주둔 병력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분쟁의 중심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은 미국이 관리하는 오만 연안 대체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공격해 왔고, 미국은 국제 항로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란을 공격했다. 이에 이란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 미군 주둔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교전으로 양측의 잠정 휴전은 사실상 무산됐고, 이란은 제재 완화 협상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전선은 홍해로 확대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 수에즈 운하를 잇는 주요 해상 운송로를 위협하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인근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에 따르면 봉쇄 선언 이후 홍해와 아덴만을 우회한 선박이 10척 이상 확인됐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량은 지난 21일 이후 약 30% 감소했다. 사우디는 이라크 민병대의 이틀 연속 드론 공격을 비난했고,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거점을 공습해 최소 20명의 전투원과 이란 고문 6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정부는 공습을 규탄하며 조사 과정에서 공격이 이뤄졌다고 반발했다.
지중해 연안에서도 긴장이 번지고 있다. 지난 29일 이집트 북부 다미에타에서 드론 공격으로 천연가스 운반선 두 척에 화재가 발생했고, 한 척은 미국 소유의 해상 저장시설이었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후티는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중재국인 이집트까지 공격받으면서 전쟁이 지중해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직접 개입을 자제하며 관망하고 있지만,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의 무장 해제 조항을 거부하고 있어 레바논 전선이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