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D램, 글로벌 PC 공급망 진입 본격화
핵심 요약
중국 CXMT의 D램이 HP·에이수스·에이서의 일부 노트북에 탑재되며 글로벌 PC 공급망에 진입했다. AI 인프라 수요와 메모리 공급 부족 속에 범용 D램 가격은 1년간 10배 상승했다. 한중 기술 격차가 좁아지는 가운데 근로시간 제도와 반도체 경쟁력 대응을 둘러싼 정부 내 시각차가 나타났다.
미국 HP와 대만 에이수스·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사가 일부 노트북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PC 공급망에 진입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된 것이다. 적용 대상은 아직 일부 저가형 모델과 제한된 물량에 머물지만,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향후 공급 구도에 변화를 줄 변수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심해지고 있다. 세계 메모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생산 능력만으로 늘어난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범용 D램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0배 상승했다. PC 업체들이 부품 조달난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산 D램을 대체 공급원으로 시험할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도 확인된다. 범용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은 한국보다 약 3년 뒤처진 수준이며, CXMT는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직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대규모 자금력을 확보한 CXMT가 추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기술 수준은 지난해 중국이 미국의 82%, 한국이 79%로 평가돼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
중국산 D램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은 제한된 물량으로 시작됐지만, 실제 제품 적용을 통해 품질과 공급 역량을 검증받는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국의 오전 9시 출근·오후 9시 퇴근·주 6일 근무를 뜻하는 ‘996’을 거론하며 주 52시간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예외 없이도 반도체 업계가 큰 이익을 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정책 대응을 둘러싼 시각차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