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북극 정기선 첫 운항…영국까지 20일
핵심 요약
중국 시레전드가 닝보와 펠릭스토우를 잇는 첫 북극해 정기 컨테이너 운송을 시작한다. 운송 기간은 기존 홍해·지중해 노선의 약 40일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홍해 안보 불안과 해빙 감소로 이용 여건은 커졌지만 러시아 관계, 환경 훼손, GPS 장애가 과제로 남았다.
중국 컨테이너 해운사 시레전드가 이번 주 저장성 닝보와 영국 펠릭스토우를 잇는 첫 북극해 정기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빙상 실크로드’로 이름 붙인 이 항로는 홍해와 지중해를 거칠 때 약 40일이 걸리던 운송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전망이다. 튀르키예와 북아프리카 시장을 주력으로 삼아 온 이 회사는 지난해 첫 시험 운항에 이어 정기선 체제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지난해 9월 23일 닝보를 떠나 북극 항로를 통과한 뒤 20일 만에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올해 여름 북극항로 운항은 역대 가장 많은 23회로, 2024년 15회보다 늘었다. 여름에는 남쪽 해역의 얼음이 선박 통행이 가능할 만큼 녹아 쇄빙선 없이 운항할 수 있다. 항로는 28개 구간으로 나뉘며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 산하 관리국이 구간별 빙상 조건에 맞춘 지침과 통과 허가를 맡는다.
홍해의 안보 불안도 북극 노선의 대안 가치를 키웠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인 바브알만데브 해협의 선박 통행을 위협해 왔고, 지난달 2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북극 항로는 운항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정학적 병목과 분쟁 지역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국은 연안국이 아니지만 스스로를 ‘근북극 국가’로 규정했으며, 2018년 북극 정책 백서를 내고 이 지역 진출 구상을 구체화했다.
운항 확대에는 환경과 안전을 둘러싼 부담도 따른다. 북극 해빙의 겨울철 최대 면적은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5.8%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올해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유럽 기업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및 생태계 훼손 우려로 운항을 자제하고 있다. 내빙선 건조는 지난해 167척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164척이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북극에서는 GPS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항해상 위험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