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트서 새 길 연 박종천, 전국 무대 겨냥
핵심 요약
박종천 감독이 중국 광둥성 유망주들을 이끌고 지역대회 2연패와 남부 권역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오는 9월 전국 왕중왕 최강전과 U-16 전국선수권을 거쳐 중국 청소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도전한다. 영어와 중국어로 현지 선수들과 소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지도자들에게 해외 진출을 권하고 있다.
한국 남녀 프로농구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박종천 감독(66)이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유망주 육성과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포산시 영재학교 농구부를 맡은 그는 고교 1학년 연령대 선수들을 이끌고 광둥성 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남부 7개 성 대표팀이 출전한 권역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두 달가량 팀을 도와달라는 요청으로 시작한 포산 생활은 잇따른 성과와 함께 장기 도전으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오는 9월 열리는 전국 왕중왕 최강전과 중국 U-16 전국선수권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두 대회에서 성적을 낸 뒤 중국 청소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도 도전해 지도자 경력의 마지막 목표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박 감독의 중국 생활은 2012년 요령성 여자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4년 하나은행 감독으로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섰고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도자로서 남은 열정을 쏟기 위해 다시 중국을 택한 그는 2018년부터 후베이성 우한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광둥성으로 자리를 옮겨 선수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 통역을 둘 수 없는 여건에서도 틈틈이 익힌 영어와 중국어로 선수들과 직접 소통한 점은 현지 지도 활동의 기반이 됐다. 박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에게 농구 지도력과 함께 언어를 준비하고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힐 것을 권했다. 중국 현장에서 한국 농구의 리그 운영 방식과 지도자 역량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성과를 계기로 한국 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에도 보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