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 실업률 15.6%의 함정…배달 기사로 내몰린 대학 졸업생들
핵심 요약
중국 청년 실업률 15.6%는 학생을 제외한 통계로 실제 체감 실업률은 더 높다. 올해 1270만 명의 대학 졸업자가 쏟아졌지만 IT·사교육 규제와 미스매치로 일자리가 부족하다. 시진핑 주석이 청년 문제를 강조한 것은 좌절감이 체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베이징 시내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는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배달 기사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쉽게 목격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배달 일에 뛰어든 청년들이다. 하루 11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약 150만 원(위안화 기준 약 8000위안)을 버는 이들은 중국 청년 고용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5.6%지만, 이 통계는 학생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23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두 달 넘게 통계 발표를 중단한 뒤 산정 방식을 바꿔 학생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한 청년들이 통계에서 빠지면서 수치가 인위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인 1270만 명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쏟아졌다. 서울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사회 초년생이 한꺼번에 유입됐지만, 일자리의 질과 양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IT·사교육 분야는 정부 규제로 고용이 위축됐고, 제조업 현장은 로봇 도입과 3D 업종 기피 현상으로 미스매치가 심화됐다. 여기에 내수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일자리 파이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 연설에서 청년 문제를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청년층의 좌절감이 사회 불만으로 이어져 체제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리로 내몰린 청년 배달 기사들의 모습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중국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