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외국인 통합추적 정황 드러나
핵심 요약
장자커우시에서 외국인의 신원과 동선을 통합 관리한 감시 플랫폼이 발견됐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약 1만2000명의 정보와 이동·의료·교통 이용 기록을 관리하는 기능이 담겼다. 실제 활용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광범위한 개인정보 결합과 보호 장치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거주 외국인의 신원과 이동 경로, 인적 관계를 한데 모아 관리한 정황이 확인됐다. ‘국외 인물을 위한 동적 제어 플랫폼’으로 불린 이 시스템은 여권과 연락처뿐 아니라 방문 장소와 사회적 관계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구성돼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사이버보안 연구자 겸 저널리스트 마크 호퍼가 2일 공개한 내용에는 장자커우 거주 외국인 700여 명을 비롯해 약 1만2000명의 정보가 담겼다. 도주자와 홍콩·대만 관련 인사, 외국 언론인 300여 명도 포함됐으며, 일부 인물은 장자커우를 방문한 기록조차 없었다. 호퍼 본인의 얼굴 사진과 여권 번호, 중국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번호도 등록돼 있었다.
플랫폼에는 국적과 생년월일, 주소, 직업, 종교 등 개인별 정보가 기록됐고 공공장소 이동 내역과 병원 방문, 항공편·열차 이용 기록을 관리하는 기능도 갖춰졌다. 일부 자료에서는 안면인식 기술로 외국인의 동선을 추적한 흔적이 확인됐다. 공개 입찰 문서에서는 장자커우 공안국을 위한 설계 정황과 중국 감시 장비 업체 오리진 다이내믹의 연관성이 드러났으며, 이 업체가 2023년 출원한 특허에도 비슷한 기능이 담겼다.
중국 당국이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실제 업무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감시 카메라와 의료 기록, 결제 정보 등 서로 다른 자료를 결합해 외국인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통합 감시 체계의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담당 부국장 마야 왕은 이러한 데이터 통합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며, 중국 내 개인정보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