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플랫폼 수출로 해외 생태계 확장
핵심 요약
중국 제조업이 산업인터넷과 공급망을 결합한 바오퇀추하이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인터넷 적용 산업의 부가가치는 4년 동안 28.4%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도 주력 산업의 데이터와 현장 지식을 활용한 K제조 아키텍처 구축이 요구된다.
중국 제조업이 제품 판매를 넘어 산업인터넷과 부품·물류·정보기술 인프라를 묶어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태국 논타부리주에서 열린 태국·중국 협력 엑스포에서는 중국산 로봇과 스마트공장 기술이 소개됐다. 태국 라용의 산업단지 LK-RICH에 입주한 센추리타이어 사례처럼 공장과 공급망을 한꺼번에 이전하는 ‘바오퇀추하이’가 현지 제조 생태계를 넓히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품 수출의 수익성이 약해진 점이 전략 전환을 재촉했다. 2015년을 100으로 잡은 중국 수출물가지수는 2021년 104.9에서 2022년 114.5로 올랐지만 2023년 106, 2024년 99로 하락했다. 과잉 설비와 내수 부진에 따른 저가 경쟁, 미국의 관세정책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운데 건설기계 업체 쉬공은 굴착기와 자체 산업인터넷 ‘한운’을 카자흐스탄·브라질 등에 공급해 원격 관리와 유지 보수로 수익원을 확대했다.
산업인터넷 적용 산업의 부가가치는 2021년 4조1500억 위안에서 지난해 5조3300억 위안으로 늘어 4년 동안 28.4%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자동차·철강·전자·섬유 등 방대한 내수 제조 현장에서 플랫폼 성능을 검증한 뒤 신흥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광케이블을 함께 구축하고 공동 연구센터 설치와 기술 인력 양성까지 병행하는 패키지 전략은 일대일로 구상과도 맞물린다.
해외 생산법인에 중국 플랫폼이 도입되면 연결된 중국 부품·장비 업체가 현지 공급망에 참여하기 쉬워지고, 기술과 서비스가 묶이는 고착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중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15차 5개년 규획 방향에 무역·투자·데이터 규범과 표준의 주도권 확보를 담았다. 한국도 반도체·제철·조선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지식을 제조 대규모언어모델에 결합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겨냥한 ‘K제조 아키텍처’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