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제품 넘어 공장 운영체계까지 해외 이식
핵심 요약
중국 제조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공장 운영체계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고 있다. 해외 진출 산업인터넷 플랫폼은 2018년 80개에서 올해 말 약 34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품과 설비를 넘어 제조 플랫폼과 표준이 새로운 산업 경쟁 영역으로 떠올랐다.
중국 제조기업들이 전기차와 가전제품을 넘어 생산·물류·품질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공장 운영체계의 해외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현지 생산기지에 이식해 중국 본토 공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공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해외에 진출한 중국 산업인터넷 플랫폼은 2018년 80개에서 올해 말 약 34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동부경제회랑(EEC) 라용산업단지에서는 비야디(BYD) 전기 세단을 실은 트레일러가 줄지어 이동했다. 생산라인 전광판의 중국어 숫자와 그래프는 초 단위로 바뀌며 불량률과 공정 진행률을 표시했다. 중국 선전 본사가 운용하는 관리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온 것으로, 현장에서는 태국 생산라인을 선전 공장과 같은 기준에 맞추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전기업 메이디도 자체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태국 촌부리산업단지 공장에 적용했다. 이 공장은 화웨이와 차이나유니콤, 태국 최대 통신사 AIS가 함께 구축한 5G망을 토대로 로봇 팔과 무인운반차(AGV)를 가동한다. 중국 본토 생산기지에서 사용하던 설비 운용 방식과 공정 관리 체계를 태국 현장에 옮겨 동일한 형태의 스마트공장을 구현했다.
중국 제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은 완제품과 설비 판매에서 제조 운영 플랫폼과 표준을 함께 확산하는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 저가 대량생산과 단순 수출만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생기자 현지 공장 전반을 관리하는 지능형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성장본부장은 국내 제조업도 플랫폼을 수출 산업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