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점유율 급등…국산차 입지 흔들
핵심 요약
중국 브랜드 전기차가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국내 점유율 8.9%를 기록했다. BYD는 저가 모델을 앞세워 상반기 판매량을 전년보다 8배 이상 늘렸다. 국산 전기차 비중이 하락하면서 국내생산세액공제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가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6만9513대로 전년 동기보다 178.7% 증가했고, 점유율도 26.8%에서 35.0%로 상승했다. 중국 생산 테슬라 5만1853대를 빼더라도 중국 브랜드는 1만7660대, 8.9%를 차지해 독일 브랜드의 4.7%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차 비중은 63.9%에서 57.5%로 낮아졌다.
공세의 선두에는 BYD가 있다. BYD의 상반기 판매량은 1만1667대로 지난해 1337대보다 8배 이상 늘었다. 2000만원대 돌핀은 올해 1~7월 5775대, 씨라이언7은 5537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차종 가운데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부산 자동차 전시회에서는 충전과 연료 주행을 병행하는 PHEV SUV 씨라이언 6 DM-i가 375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공개돼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보다 낮은 가격대를 제시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차종과 고급 모델을 함께 투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지커는 1회 최대 483㎞를 달리는 고급 SUV 7X를 하반기에 판매할 예정이며, 예약 판매 한 달 만에 누적 1000대를 넘겼다. 둥펑과 푸조가 공동 개발하는 콘셉트 6·8은 둥펑의 차세대 전기차·하이브리드 플랫폼에 푸조 디자인을 결합해 순수 전기차와 PHEV로 양산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둥펑도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원재료 조달부터 배터리 셀 제조, 완성차 생산까지 연결한 수직계열화에서 나온다. 국내 업계는 전기차가 한국판 IRA로 불리는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생산 기반과 기존 구매 보조금을 근거로 제외했지만, BYD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탈락한 뒤에도 자체 지원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판매·수리 시설을 확충해 향후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여지도 있어 국내 생산 전기차에 대한 세제 지원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