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전 확장 가속…첨단산업 전력 경쟁 격화
핵심 요약
중국이 4개 지역에 신규 원전 8기 건설을 승인하며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30년 원전 설비용량 110GW를 확보하고 독자 기술의 자국 내 적용을 추진한다. 한국에도 첨단산업 전력 공급과 원전 수출 경쟁력을 함께 뒷받침할 에너지 전략이 요구된다.

중국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원전 건설을 확대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31일 저장·랴오닝·광둥·산둥성 4개 지역에 신규 원전 8기 건설을 승인했다. 2019년 이후 7년 동안 승인된 원전은 모두 64기로 늘었다. 중국에서 운전 중인 원전도 6월 말 기준 64기에 이른다.
중국은 원전을 대규모 전력 공급과 탄소 배출 감축, 에너지 안보를 함께 뒷받침할 핵심 기반으로 두고 있다. 203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110GW로 확대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원전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태양광과 풍력 분야에서 이미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만큼, AI·전기차·배터리 산업에 필요한 기저전원은 원전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원전 사업은 중국의 기술 자립과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맞물려 있다. 이번에 승인된 저장성 진치먼 원전과 광둥성 타이핑링 원전에는 중국 독자 기술인 ‘화룽 1호 2.0’이 처음 적용된다. 자국 내 건설을 통해 독자 기술을 검증하고 관련 공급망을 키우면서 유럽에 이어 동남아 원전 시장까지 겨냥하는 중국은 한국 원전 산업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도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두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이 국내 발전량의 5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조화한 에너지믹스가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건설을 통한 수출 경쟁력 유지와 함께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농축·재처리 범위 확대, 저농축우라늄 공급망 협력도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검토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