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정 자금, AI·반도체 ETF로 이동
핵심 요약
중국 국유 금융기업들이 증시 안정을 위해 600억위안을 투입했다. 기술주 ETF 2종에는 역대 최대인 737억위안이 순유입됐다. 반도체 기업가치와 IPO가 확대되면서 과열을 억제해야 할 부담도 커졌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종목의 급등락으로 중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유 금융기업들이 시장 안정 자금을 집행했다. 차이나리폼홀딩스와 차이나청퉁홀딩스는 지난달 19일 중국 인민은행의 재대출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600억위안, 약 12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같은 달 상하이 STAR50과 선전 창업판지수를 추종하는 ETF 2종에는 역대 최대인 737억위안, 약 15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자금 투입 시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반도체주의 급락 충격이 중국 시장으로 번지던 때였다.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다음 날 투자자들을 만나 자본시장의 안정적 운영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CATL을 비롯한 수십 개 상장사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CXMT는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주가가 5배 넘게 상승해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지난달 이후 상하이종합지수 하락 폭은 약 4%에 머물렀다.
기술주 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들어온 것과 달리 CSI300 추종 ETF에서는 올해 1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유 자금의 중심이 대형주에서 AI와 반도체 등 기술주로 이동한 흐름이 드러난다. 시장 개입도 주가 하락을 직접 차단하기보다 낙폭이 가팔라지는 것을 억제해 마진콜과 강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단기 급등보다 꾸준한 장기 상승장을 지향하는 정부의 시장 관리 기조와 맞닿아 있다.
중국 반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14조1500억위안, 약 2961조원으로 집계돼 1년 사이 약 3배로 커졌으며 은행업 전체와 비슷한 규모에 이르렀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는 10일 과창판 상장을 위한 온·오프라인 청약을 시작했다. YMTC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홍콩 상장 AI 기업 미니맥스는 상하이 증시 추가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주로 자금이 더 집중될수록 급등과 급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져 투자 열기를 유지하면서 과열을 억제해야 하는 중국 정부의 부담도 무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