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바나서 쿠바 체제·주권 지지 표명
핵심 요약
중국이 쿠바의 사회주의 발전 경로와 국가 주권·안보 수호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이후 쿠바를 상대로 24차례의 제재 등 개별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은 쿠바 지지를 다자주의와 외부 간섭 반대라는 외교 기조에 연결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와 압박을 받는 쿠바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공식화했다. 류하이싱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0일 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1회 피델 국제대화 개막식에 참석해 쿠바의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 외부 간섭 반대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쿠바가 자국의 여건에 맞는 사회주의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데에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류 부장은 쿠바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지켜가겠다는 뜻도 내놨다.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패권주의와 일방주의가 확산하고 충돌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이 각국 정당·정치조직과 유엔 중심의 국제체제를 지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겠다며 괴롭힘과 강권, 패권적 행위, 외부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를 겨냥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출범한 뒤 쿠바에 모두 24차례의 제재 등 개별 조치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쿠바 국영기업과 금융기관을 포함한 40개 단체가 제재 명단에 올랐고,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한 개인 38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의 경제 제재와 에너지 공급 제한이 계속되면서 쿠바에서는 생필품 부족과 전력난을 포함한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나온 류 부장의 연설은 쿠바의 체제 선택과 주권 수호를 함께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은 동시에 쿠바 문제를 유엔 중심 국제체제와 다자주의, 외부 간섭 반대라는 외교적 의제와 연결하며 미국의 압박에 반대하는 태도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