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득, 세계은행 고소득선 근접…개도국 정체성 유지
핵심 요약
중국의 2025년 1인당 GNI는 세계은행 고소득국 기준에 145달러 못 미쳤다. 소득 증가가 이어지면 새 기준선을 넘을 수 있지만,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은행 대출은 줄고 있으며, 중국 내부에는 큰 소득 격차가 남아 있다.
중국의 2025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4230달러로, 세계은행의 현행 고소득국 기준선인 1만4375달러에 145달러 못 미쳤다. 세계은행은 내년 7월 2026년 소득 자료를 반영한 새 국가 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이 고소득국 범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개발도상국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의 필립 셸레켄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고소득국 기준선이 1만4554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1인당 GNI가 약 2.3% 증가하면 이 기준을 넘을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의 과거 소득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주민과 기업이 국내외에서 얻은 소득을 합산한 GNI를 기준으로 국가 소득군을 나누며, 환율 변동을 완화해 달러로 비교한다.
세계은행의 고소득국 분류는 소득 수준을 나타내며 선진국 지위와 같은 뜻은 아니다. 중국은 2010년 상위 중소득국에 진입했고, 같은 해 국내총생산 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이 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4년 유엔 행사 연설에서 중국이 글로벌사우스와 개발도상국의 일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국가들의 대변자를 자처해왔고, 개발도상국 지위로 일부 기후변화 기금 분담을 면제받는 제도상 이익도 얻고 있다. 다만 세계무역기구(WTO)의 새로운 특별대우는 포기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에 대한 연간 대출을 2017년 24억달러에서 2025년 7억5000만달러로 줄였으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더 축소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중간 수준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관영매체는 이를 2만달러 이상으로 설명해왔다. 그러나 연안 대도시와 저소득층 사이 격차는 크다. 셸레켄스는 소득 하위 20%가 지난해 한 달 약 120달러 미만으로 생활했다며 실제 삶의 불평등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