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자동차 소매 판매 12.6% 급감…내수 침체에 수출 확대
핵심 요약
중국 상반기 자동차 소매 판매액이 12.6% 감소한 1조9천7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6월 승용차 판매량은 23.4% 급감하며 9개월 연속 감소했고, 보조금 축소와 세제 혜택 종료가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내수 침체 속 수출은 65.3% 증가하며 EU 등과의 무역 갈등 심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자동차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6월 자동차류 소매 판매액은 1조9천700억위안(약 419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이는 소비재 품목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은 업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162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3.4% 급감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추이둥수 CPCA 사무총장은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는 고급 모델로 교체하지만 가처분소득이 낮은 계층은 아예 차량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판매 감소는 보조금 축소와 세제 혜택 종료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올해 초 자동차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조정하면서 저가 차종의 보조금이 크게 줄었고, 신에너지차 구매세도 전액 면제에서 5% 부과로 바뀌어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체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에서 자동차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10%에서 7.9%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저가 출혈 경쟁이 심화하며 규모 이상 자동차 제조업체의 상반기 이윤은 1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절벽에 직면한 중국 자동차 업계는 수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 수출량은 509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고, 신에너지차 수출은 235만5천대로 122.2% 급증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이 글로벌 가격 경쟁을 부추기면서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10년간 유럽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포르쉐와 BMW 등이 최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