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장기 변수는 정책 자금과 증설
핵심 요약
중국 반도체의 장기 위험은 개별 기업보다 정부 주도의 자금 집중과 공급 확대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IPO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AI·로봇 분야의 투자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 CXMT 등의 단기 위협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국산화와 증설 흐름은 세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내 증시의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창신메모리(CXMT)의 성장 자체보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에 자금과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를 장기 위험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김경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5일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 확대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바꿀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반도체주는 CXMT 관련 우려로 변동성을 보였지만, 중국에서는 해당 기업의 성장을 이미 예상된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관련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의 투자 의지는 한층 강해진 상황이다. 수익성이 확인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국산화와 생산설비 확충이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 자금은 반도체뿐 아니라 AI와 로봇 등 신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공모펀드의 전자 업종 편입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정부는 전략 산업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산업에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국의 특성과 맞물리면서 신산업 중심의 자금 조달과 투자 생태계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다만 최근 상장한 CXMT와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현재 단계에서 국내 기업을 곧바로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기술 격차가 남아 있고 로봇 산업도 초기 단계여서 단기 충격보다는 장기간 이어질 공급 증가를 살펴야 한다. 앞으로는 특정 기업의 움직임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중국 정부가 어떤 산업의 IPO를 승인하고 자금을 어디에 배분하는지 추적하는 것이 국내 반도체 업계와 증시의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