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자립 앞당긴 미국의 고립 전략
핵심 요약
중국 AI·반도체 기업의 기술 성과가 한국과 미국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공급망 배제에도 중국은 제조 경험과 해외 유학 인력을 기반으로 기술 자립을 추진했다. 중국은 ASML 장비를 대체할 방사광 가속기 기반 극자외선 광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업의 기술 성과가 공개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 증시의 관련 종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문샷AI의 ‘키미 K3’가 성능을 입증하고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힌 연구개발 결과를 내놓으면서, 한국·미국·대만·일본이 구축한 반도체 생태계가 중국의 추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 압박은 2018년 12월 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당시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였던 멍완저우가 체포되면서 본격화했다. 미국은 이란 제재 위반과 은행 사기 혐의를 적용했고, 2020년 9월에는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차단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도 압박 기조를 이어가며 중국을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중국의 조건은 냉전기 소련과 달랐다. 소련은 1960년대 반도체 혁명이 시작될 때부터 미국의 기업·대학·무역망과 단절돼 있었지만,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 가입 뒤 20년 넘게 세계 생산기지로 기능했다. 선전의 제조 현장에는 첨단제품 생산 경험이 축적됐고,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은 2005년 약 6만2000명에서 2019년 37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공계 인재 일부는 귀국해 창업하거나 중국 첨단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합류했다.
제재 이전 중국은 메모리를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대만 TSMC, 노광 장비를 네덜란드 ASML에 의존했지만 공급망 차단은 기술 자립을 생존 과제로 바꿨다. 중국은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광원을 확보하려고 국가 주도로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에 자금을 투입했다. 베이징 화이러우에는 축구장 20배 규모 시설이 완공돼 가동 중이다. 한국은 충북 오창에서 7월 27일 새 가속기 착공식을 열었으며 완공 목표는 202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