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의 위협, 현장에서 기회로 바꿔야
핵심 요약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중국 첨단산업의 성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냉정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피지컬 AI 전반의 기반 기술과 거대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기업 간 양극화와 투자 수요가 공존하는 만큼 경쟁력 인정과 현지 네트워크 확대가 협력 기회를 찾는 열쇠로 제시됐다.
김종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은 5일 베이징 중관춘 사무실에서 중국 첨단산업의 빠른 성장이 한국에 매우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막연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에 머물지 말고 중국 현장을 직접 찾아 양국의 기술 수준과 강점·약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는 KIC중국의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 8곳이 처음 참가해 ‘한국 혁신관’을 꾸렸다. 10만㎡ 규모 행사장에 1100개 기업이 모여 한국의 비중은 작았지만, 국가 이름을 내건 전시관은 한국이 유일했다. 김 센터장은 전력과 학습 데이터, AI 반도체, 배터리, 광학 모듈 등 피지컬 AI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중국 내에 폭넓게 갖춰졌으며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산업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센터장은 2001년부터 중국에 체류했고 노키아 베이징지사 등을 거쳐 2021년 KIC중국 센터장에 취임했다. 그는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 기술을 보는 한국의 시선이 달라졌지만, 로봇의 미숙한 동작처럼 부정적인 장면부터 찾으려는 반응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한·중 교류가 멀어진 약 9년 동안 중국 산업은 빠르게 발전했고, 반도체의 우위가 다른 분야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의 인식과 실제 현장 사이에는 간극이 생겼다.
김 센터장은 중국 첨단산업의 동력으로 국가 투자뿐 아니라 거대한 고객층을 꼽았다. 중국 기업과 소비자의 불만을 자국 업체들이 제품 개선에 반영하면서 창신메모리와 화웨이 하모니 같은 사례가 나왔고, 미국의 기술 견제도 다양한 실험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중국 기업 간 양극화로 도산하거나 경영난을 겪는 곳이 많고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을 원하는 지방정부도 있어 협력의 여지는 남아 있다. 중국을 직접 방문한 한국 기업인들은 네트워크와 정보를 확보한 뒤 두려움이 줄었다고 반응했으며, 김 센터장은 상대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태도가 기회를 찾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