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통제에 막힌 메타의 마누스 인수
핵심 요약
메타가 약 20억달러 규모의 마누스 인수 계획을 발표 약 8개월 만에 철회했다. 중국 당국은 거래 철회를 명령하고 마누스 공동창업자 2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마누스가 독립 운영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텐센트는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메타가 중국계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를 약 20억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12월 인수 발표 후 약 8개월, 중국 정부가 올해 4월 거래 철회를 명령한 지 넉 달 만이다. 미·중 AI 주도권 경쟁 속에서 중국 당국의 기술 통제가 해외로 본사를 옮긴 기업의 거래까지 무산시킨 사례가 됐다.
마누스는 독립 운영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특정 지역의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2025년 12월 29일 당일이나 그 이후 일부 이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이달 말 삭제할 예정이다. 이번 데이터 정리는 메타와의 분리 절차에 포함된다. 중국 당국은 거래 철회 명령에 앞서 지난 3월 마누스 공동창업자 2명의 출국도 금지했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범용 AI 에이전트다. 이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은 시연 영상으로 관심을 모으며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았다. 중국에서 창업한 뒤 지난해 7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같은 해 12월 인수를 발표했다.
메타는 인수 절차가 적용 가능한 모든 법률을 준수했다고 맞섰지만,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여겨졌던 거래는 결국 원상복구 수순을 밟게 됐다. 이번 무산으로 중국은 핵심 AI 기술과 인재의 미국 이전을 억제할 수 있는 영향력을 드러냈고, AI 후발주자로 평가받아 온 메타의 추격 전략도 차질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 게임·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마누스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