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에 멈춘 메타의 마누스 인수
핵심 요약
메타가 약 2조8천억원에 추진한 마누스 인수 거래가 중국의 규제로 무산됐다. 마누스는 메타와 분리해 독립 회사로 복귀하며 텐센트의 최대 주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기술·데이터·인력의 해외 이전과 우회 반출을 막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메타가 중국계 인공지능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20억달러, 약 2조8천억원에 인수하려던 거래가 무산됐다. 마누스는 11일 오후 독립 회사로 돌아가는 절차를 시작했으며, 메타와의 분리 및 일부 지역의 규제 요건 준수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메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대형 인수 계획은 중국의 경제안보 규제에 막혀 철회 수순을 밟게 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지난 4월27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를 금지하고 거래 당사자들에게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에서 형성된 기술과 데이터, 인력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전략적 자산의 이전으로 판단한 조치다. 거래 이전 마누스의 주요 주주였던 텐센트 등은 메타로부터 지분을 되사들였으며, 텐센트가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누스는 미국의 대중국 투자 규제를 피하면서 국제 자본과 해외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지난해 본사와 핵심 인력을 싱가포르로 옮기고 중국 내 운영 법인을 폐쇄했다. 이후 메타와 인수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중국 당국의 심사를 넘지 못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는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마누스 사례를 계기로 기술과 인력의 국외 유출을 통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해외투자 규정은 34개 조항으로 구성됐으며, 중국 기업과 개인이 해외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수출 금지 상품·기술·서비스·데이터를 이전하거나 제한 대상을 허가 없이 반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기술자의 해외 파견과 현지 기술지도·교육을 통한 우회 이전도 규제 범위에 포함돼 미·중 인공지능 경쟁 속 기업의 해외 이전과 투자 유치에 대한 통제가 한층 구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