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에 막힌 메타·마누스 결합
핵심 요약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로 메타의 마누스 인수가 약 8개월 만에 무산됐다. 마누스는 독립 회사로 전환하고 일부 이용자 데이터의 삭제를 앞두고 백업을 요청했다. 기존 투자자와 텐센트가 기업가치 20억달러를 기준으로 지분 취득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기술기업 메타가 추진한 중국계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가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로 무산됐다. 마누스는 11일 독립 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며 메타와의 분리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약 20억달러, 한화 약 2조8천억원 규모로 알려진 거래는 지난해 12월 인수 발표 이후 약 8개월 만에 백지화됐다.
마누스는 세계 일부 지역의 규제 요건을 지키기 위해 분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생성된 데이터 가운데 일부가 삭제될 예정이어서 해당 이용자들에게 사전 백업을 요청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거래 철회를 공식 명령한 뒤 넉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양측이 인수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범용 AI 에이전트로,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스스로 작업하는 시연 영상이 공개된 뒤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지만 핵심 기술과 인력은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거래가 기술 수출 관리 대상인지 검토한 뒤 4월 27일 외국 자본의 인수를 금지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무산으로 해외에 본사를 둔 중국계 기술기업도 중국의 기술 통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됐다. AI 사업의 입지를 넓히려던 메타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마누스의 기존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20억달러로 평가해 지분을 다시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중국 빅테크 텐센트홀딩스도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협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