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문턱에 막힌 메타·마누스 20억달러 거래
핵심 요약
메타와 마누스가 2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철회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거래 철회 명령 이후 양사는 계약 해체 절차를 밟았다. 이번 무산으로 해외 이전 기업까지 미치는 중국의 국경 간 기술거래 통제가 부각됐다.
메타가 추진했던 중국계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가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마누스는 11일(현지 시간) 메타와 맺은 20억 달러, 약 2조83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철회했으며 조만간 독립회사 체제로 돌아간다. 양사가 지난해 12월 인수 계획을 공개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인수안은 발표 직후부터 중국과 미국 규제 당국의 집중 심사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해당 거래가 자국의 해외투자 관련 규정을 어겼는지 조사했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 양사에 거래 철회를 명령했다. 메타와 마누스는 이후 계약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복잡한 해체 절차를 진행해 왔다.
마누스는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된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업체로, 지난해 7월 이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메타는 당초 마누스의 AI 에이전트 기술을 소비자용과 기업용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인수는 AI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구글, 앤스로픽, 오픈AI 등과 경쟁하려던 메타 전략의 한 축이었다.
계약 분리에 따라 일부 마누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생성한 데이터를 별도로 백업해야 한다. 해당 날짜는 메타의 인수 계획이 발표된 날로, 데이터 조치는 세계 일부 지역의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한 분리 절차에 포함됐다. 이번 무산은 AI 인재와 반도체, 데이터를 둘러싼 미중 경쟁 속에서 강화된 중국의 기술 통제가 중국에서 출발한 뒤 해외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의 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