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개혁 이끈 주룽지, 98세로 별세
핵심 요약
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12일 베이징에서 병으로 숨졌다. 그는 국영기업 개혁과 WTO 가입을 주도하며 중국 경제의 변화를 이끌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대규모 실업을 낳았지만 중국의 성장 기반을 넓혔다.
1990년대 중국의 국영기업 개혁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주도한 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12일 오전 11시께 베이징에서 병으로 숨졌다. 향년 98세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를 지낸 그는 중국 경제의 운영 체계를 바꾸고 세계시장과의 연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주 전 총리는 국영기업을 효율성과 수익성을 갖춘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 보수파와 국가 산업 지도자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도 나타났다. 성급한 기질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알려진 그는 충돌을 감수하면서도 경제 개혁을 밀어붙였다.
그의 정치적 여정에는 부침도 있었다. 다른 공산권 국가들의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이유로 한때 농촌에 보내져 강제 노동을 했지만, 이후 중국의 최고 경제 지도자인 총리 자리에 올랐다. 덩샤오핑 전 지도자가 1979년 시작한 개혁의 토대 위에서 제도와 산업 전반의 변화를 구체화했다.
주 전 총리가 추진한 WTO 가입은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데 기여했다. 국영기업 재편과 대외 개방을 통해 마련된 성장 기반은 중국이 2010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재임기는 대규모 실업이라는 비용과 폭발적인 경제 성장이라는 성과가 함께 남은 개혁의 시기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