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방·경제 체질 바꾼 주룽지 별세
핵심 요약
중국 경제개혁을 이끈 주룽지 전 총리가 98세로 별세했다. 그는 재정 중앙집권화와 행정 축소, 부실기업 폐쇄,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설계해 국제시장 개방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의 경제개혁과 대외 개방을 주도한 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1990년대 중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부채, 국유기업 부실로 흔들리던 시기에 개혁을 지휘했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끈 핵심 설계자로 꼽힌다. 총리 재임 중 추진한 정책은 중국 경제의 운영 구조와 국제시장과의 관계를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
주룽지는 1928년 중국 중부 후난성의 성도 창사에서 태어났다. 1951년 칭화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들어가 지방과 중앙에서 경제정책 관련 업무를 맡았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부총리로 중국 경제를 담당했으며, 1998년 총리에 올라 개혁 작업을 이어갔다. 공직 입문부터 총리 취임까지 그의 주요 경력은 경제정책 분야에 집중됐다.
1990년대 중국은 높은 물가 상승과 늘어나는 부채, 적자를 내는 국유기업으로 금융 안정이 위협받고 있었다. 주룽지는 재정정책의 권한을 중앙으로 모으고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와 함께 부실기업을 폐쇄하고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정리하는 데 나섰다. 이러한 조치는 재정 운영과 기업 부문의 체질을 함께 손보는 개혁으로 전개됐다.
그가 주도한 개혁의 또 다른 축은 국제시장 편입이었다. 주룽지는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가입이 성사되면서 중국은 자국 시장을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개방했다. 국내에서는 재정과 행정, 국유기업 개혁을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무역질서에 진입시키며 중국 경제의 방향을 전환했다. WTO 가입은 이후 중국 경제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온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