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의 부상, 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패권 위협하나
핵심 요약
중국 CXMT가 IPO로 12조 5600억 원을 조달하며 생산 능력을 확장해 글로벌 DRAM 시장 점유율 8%를 기록했다. CXMT의 가격은 선두 업체보다 5~10% 낮지만 HBM 등 첨단 제품에서는 기술 격차가 3~4년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메모리 패권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CXMT는 지난 7월 27일 기업공개(IPO)에서 12조 56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시장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XMT의 확장 계획을 살펴보면, 2027년 상하이에서 월 10만 장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추가하고, 2028년에도 같은 규모를 추가할 예정이다. 노무라증권 등 시장 관측통들은 이를 반영해 CXMT가 2028년 말에는 월 55만 장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CXMT의 글로벌 DRAM 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 8%로, 1년 전 3%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38%),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CXMT의 부상은 메모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기기 제조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급업체가 더 많아지면 공급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CXMT는 현재 DRAM 공급 부족 상황을 활용해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CXMT의 DRAM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보다 5~10%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CXMT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당장의 위협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미 HBM4E 샘플을 공급하고 있는 반면, CXMT는 HBM3 8단 양산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율도 업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CXMT의 매출 대부분이 LPDDR과 DDR 제품에서 나오며 HBM 기여도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샤오미에 LPDDR6를 공급할 예정이라는 보도는 기술 경쟁력이 여전히 가격 경쟁력보다 중요함을 보여준다. CXMT의 장기적인 경쟁력은 주요 기술 기업들의 인정을 받고 양산 수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